고백록의 내용
저자가 46세 때 지은 작품으로 크리스트교로 개종하고 영세를 받은 지 12년 만에 과거의 생활을 반성하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한편, 의롭고 선한 신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전 13 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권에서 9권까지는 주로 어머니에 관 한 내용이고, 10권은 자기반성을 담은 자서전적인 부분이며, 11~13권까지는 '창세기' 앞부분의 뜻을 밝히고 자기의 종교적 입장을 선명히 나타낸다.
제1권은 처음에 신을 찬미하여 '하나님 안에서 쉬기까지는 평 안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영원한 평안을 구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뒤 유년 소년기에 저지른 죄를 상기하여 화를 낸 일, 시샘한 일, 학교에 들어가서도 노는 데만 열중하여 학업에 태만했던 일들을 자책한다.
제2권은 청년기에 들어가서 사랑하고 사랑받기만을 좋아하여 방탕한 생활에 몸을 맡긴 일을 후회한다.
제3권에서는 카르타고로 유학하여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도 도시의 유혹에 빠져 연극에 열중하고, 또한 불순한 연애관계를 가 졌으며, 19세 때에는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철학적 욕구가 생겼으나, 성서문체의 간소함과 철학적 내용의 빈약함에 실 망한 나머지 당시 유행하던 마니교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제4권은 그로부터 9년 동안이나 마니교의 미혹에 빠져 있었고, 또한 점성술을 믿었으나, 자기가 마니교로 유혹한 친구가 죽기 직 전에 회개한 것을 보고 크게 감동했음을 말한다.
제5권은 기대하고 있던 마니교의 유명한 학자 파우스투스를 만 나자 실망하고, 소위 마니교의 합리적 세계관이라는 것도 실은 미숙한 청년의 상상을 만족시키는 거짓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열 의를 잃게 되었다.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카르타고에서 로마로 건너가고, 다시 밀라노에서 변론술 교사가 되었으며, 주교인 암브 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고 사교를 버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제6권은 암브로시우스의 가르침을 따라 점점 카톨릭 신앙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바른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도 다시 예전의 죄에 빠져서 끊임없이 죽음과 심판의 공포에 떨고 있었음을 탄식한다.
제7권은 성년기로 들어가, 마니교의 미망에서 해방되고서도 여전히 신을 형체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자유의지가 죄의 근원이라 고 생각하면서도 카톨릭의 가르침을 전면적으로 인정하지 못했다. 또한 신 플라톤 학파의 책을 읽고 비형체적인 것을 보는 눈이 열려서, 로고스의 신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겸허함을 몰랐고, 그리스도가 신과 인간의 중개자임을 깨닫지 못하다가 성서, 특히 바울의 편지를 읽고 의문이 일소되었음을 말한다.
제8권은 이미 지적으로는 해결을 보았으면서도 낡은 습관에 사로잡혀서 쉽사리 결심하지 못했으나, 모든 것을 버리고 신에게 몸을 바친 후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변화함에 따라 낡은 의지와 새 의지와의 투쟁이 최고조에 이른다. 마침내 밀라노 정원에서 “펴서 읽으라” 라는 귀절의 아이들 노랫소리를 하늘의 소리로 듣고, 성서를 펼쳐서 읽은 뒤 회개한 과정을 말한다.
제9권은 교직에서 물러나 밀라노 교외의 한 산장에서 한가로이 지내면서 영세준비를 한 뒤 암브로시우스로부터 영세를 받 고, 어머니와 같이 아프리카로 가려했으나 티베리스 강 입구에서 어머니와 사별하게 되는데, 어머니 모니카의 일생이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자기 자식에 대한 배려와 감화가 절대적인 어 머니로부터 젖과 함께 흡수한 신앙이 '새로운 사람'을 길러낸 것이고, 그의 과거생활에 대한 고백이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끝난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제10권은 집필 당시의 자기반성으로, 먼저 신과 복된 삶을 찾아 감각적인 것으로부터 이성적인 것으로 올라가는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제11권은 천지창조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의문은 도외시하고, 현대철학에서도 특히 주목되고 있는 정밀한 '시간론'을 전개하고 있다.
제12권은 태초에 창조된 천지는 무엇을 뜻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제13권은 천지창조 기사를 비유적으로 해석하고, 신이 교회에서 구원과 성화를 위해 하는 일의 상징을 인정하고 신에게 영원한 안식을 구함으로써 고백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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