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기탄잘리』에 서문을 썼고 또 감히 옥스포드 『앤솔러지』 식민지 시인의 시를 넣어 편집한 예이츠의 말처럼, 타고르의 문학은 누구나 읽지 않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세계를 깊이 파헤치고 들어가, 우리 개인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실로 인간존재의 핵심에서 우러나오는 음악 이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근대시인에게서 보기 드문 조화와 성숙에 이르는 길잡이로서, 그의 말 하나 움직임 하나가 모두 시요 아름다움이요, 지혜다. 그의 시혼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의 지혜의 정수에서 흘러나와, 유럽의 근대문명의 정신과 부딪쳐 일어나는 불꽃이며, 동양과 서양을 오묘하게 조화시킨 찬란한 꽃이라 할 수 있다.
최대의 자유와 무한한 개성, 나름의 철학, 또 온 세계와도 대결할 불굴의 용기와 저항의식의 호수에서 흘러나온 사상의 결정인 사리가 그의 시라 하겠다. 따라서 신비에 찬 바탕과 오묘한 음악과 뛰어난 철학에 넘치는 그의 시는 소박한 표현 속에서 가장 깊은 세계를 보이고 있다.
그가 사용한 언어에 접하면, 그의 천재적 활력은 눈부시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가 창조한 문학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박력은 실로 놀라운 감명의 샘이 된다. 몇 세기에 걸쳐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일을 그는 불과 한 생애에 이룩하여 국민에게 개화와 발전의 힘을 주었다.
그는 사상과 감정의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언어를 창출하여 동서 어느 대학에서 가르쳐도 손색없는 문학을 생산하였다. 그가 과감하게 개척하여 결실을 가져오지 못할 분야는 없었다. 그는 벵골이라는 예술의 처녀지에 세계적인 문화의 생명을 불어넣은 도화선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위대 한 문학의 시금석에도 저항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임을 향한 기도의 시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자신이 속한 현 실의 세계와 임이 계신 피안의 세계를 상정해 놓고, 영원의 세계에 계시는 임을 현실 속에서 갈망하는 한 성자의 육성을 담고 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예언자요, 인간과 신의 매개자였다. 그의 천재성에 접하면 무엇이든 빛을 내고 생명이 샘솟는다. 미지의 세 계에 사상의 지평선을 제시하였고, 서양과 동양 사이에 가로놓인 늪에 다리를 놓았다.
1929년 타고르는 일본을 들렀을 때 <동아일보>를 통해 한국인의 가슴에 희망의 불을 던져주었다.
동방의 등불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아시아의 빛나는 황금시대에
코리아는 그 빛을 밝힌 한 주인공이었다.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
동방은 찬란히 온 세계를 밝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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