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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전/② 고전 해제

제 1장 <서양문학> 리시스트라테

by Be_ni 2024. 1. 6.

리시스트라테

에우리피데스가 아테네 문명의 해체에 대해 비극적으로 반응하였다면, 동시대인이었던 아리스토파네스는 ‘풍자적 희극’으로 반응하였다. 아테네가 시라쿠사에서 대패한 다음 해인 기원전 412년에 씌어진 이 작품은 아테네가 파멸을 향해 줄달음치는 것을 막아보려 는 용감한 시도 중의 하나이다. 이 '구식' 희극의 대표작은 당대의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많이 담고 있지만, 그 풍부한 유머와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통하여,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하에서도 건강한 정신을 잃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애와 작품활동

그리스의 희극시인 페리클레스가 다스렸던 아테네 황금시대에 태어났지만, 청장년 시절이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간이어서 그의 작품은 정치색이 짙다. 그는 전쟁으로 농지가 황폐해지자, 고통받는 농민의 입장에서 평화론을 주장하고, 수공업 자층에서 갑자기 출세한 선동정치가를 증오하며 당시 유행한 사상과 윤리를 풍자하였다.

작품 제목은 44편이 알려져 있지만,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것 은 11편이다. 현존하는 작품을 주제별로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아카르나이 사람들』에서는 국가의 계속적인 전쟁정책에 실망한 한 시민이 개인적으로 적국 스파르타와 화평을 맺어 행복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농부가 풍뎅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평 화의 여신을 찾아내어 평화를 실현하는 『평화』『여자의 평화』등 은 반전反戰을 주제로 한 것이다. 또한『기사』에서는 야비한 방법으로 출세한 정치가 클레온을 비판하였고, 『벌』에서는 선동정 치가에게 조종된 어리석은 사람들이 죄 없는 사람들을 엉터리 재판으로 다스리는 재판제도를 비판하였다.

어리석은 인간세상을 버린 두 사람이 하늘에 이상국가를 세우는 『새』는 유토피아 환상이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젊은 시절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겪은 작가는 『개구리들』에서 에우리피데스가 그리스 비극을 망치는 것으로 묘사하였고, 또한 선동정치가들이 페리클레스의 민정을 파괴한다고 비판하였다. 그는『구름』에서 소피스트들이 사회질서를 파괴한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또한 소크라테스를 풍자하기도 하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난 뒤부터는 그의 작품에서 격렬한 공격성이 사라졌으며, 소재도 아테네라는 지역을 벗어나 인간성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넓어졌다. 또한 재산공유와 여성에 의한 남성 공유를 노래한 『여성회의에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전개된 공산제 사상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며 복의 신은 세태극이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격렬한 개인공격, 저속한 언어와 성적 이미지의 빈번한 구사, 초윤리 · 초자연적 발상의 기발함은 오늘날 일반적인 희극의 관념에서 보아도 놀랄 만하다. 그는 젊은 시절의 작품 『바빌로니아인』에서 당시의 권력자 클레온 등을 비난하여 위험에 처하였는데, 『기사』에서 또다시 클레온을 공격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는 그의 희곡이 권력자로부터 적대시되었던 것 이상으로 아테네 사회로부터는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의 희곡은 평소에 억압되어 있는 폭력이나 저속성에 대한 시민들의 욕망을 무대 위에서 분출시켜, 평화나 세상변혁의 환상을 잠시나마 맛보게 하였고, 말장난과 기발한 발상으로 웃음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소재를 찾아 궁리하였다고 자부하는 것처럼, 작품마다 기발한 소재를 준비하였고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희극적 기교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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