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이 희극의 여주인공 리시는 젊고 아름다운 아테네의 유부녀로 '교양을 갖추고 있는 여성'이다. 음탕스러운 대사가 터져 나 오고 외설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녀 자신은 그것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녀는 남성들보다 뛰어난 지도력과 결단력, 그 리고 관대한 마음을 지닌 여성으로 이 극을 이끌어간다.
작품 중간중간에 리시가 가족들을 잊지 못해 가정으로 돌아가 려고 하는 이탈자들을 설득하는 장면,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모습, 아내를 찾아온 남자들을 따돌리고 동료들과 합류해 강화조약을 성립시키는 여자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 에는 해학과 외설, 진지함과 익살이 기묘하게 뒤섞여 있다. 또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성性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와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작품 자체가 재미있게 짜여져 있다. 이처럼 아리스 토파네스는 풍자와 재기발랄함을 통해 현실의 잘못된 점을 비꼬고 있다. 아테네의 3대 비극작가와는 달리 이 세 사람을 풍자하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은 그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으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본질적으로 보수적이어서, 전원의 소박함과 평화를 사랑하는 반면, 유행과 전쟁을 증오하고, 선동정치가 · 소피스트 변론술 · 민중재판 · 비극시인 등을 철저하게 비판하였다. 열렬한 반전주의자인 그는 부정에 대한 분노를 풍자의 웃음 속에 감추었고, 전원에 대한 애착은 서정성 풍부한 웃음 속에 실어 표현한 것이었다. 감미로운 서정성을 지닌 그는 천재적인 패러디를 작품 곳곳에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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