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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해하기

문화와 철학(14)

by Be_ni 2023. 9. 22.

3장 정보 사회와 사이버 문화

현대 사회는 정보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정보 사회라는 새로운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보를 중요한 가치로 취급하는 사회는 사람 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사람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모습으로 발 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많은 미래 소설과 영화가 보여 주듯이 기계에 예속 되고 기계와 힘겹게 싸우는 암울한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현대 사회, 뇌, 미래 사회

정보 사회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함께 있다. 낙관론은 정보 사회 가 쌍방향 의사 소통 수단을 이용해 참여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창조적 일에 종사할 가능성을 늘리며 문화의 전 세계 유통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관론은 정보 통신 기술이 권력에 이용되고 실업의 성장과 시장의 둔화를 초래하며 새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컴퓨터, 인터넷의 이용과 관련해 대두한 새 문화 형태를 사이버 문화라 부른다. 컴퓨터 게임 같은 사이버 문화는 환각 체험이 특성이다. 환각 체험은 사람의 정신 능력을 고양하고 새 문화 창조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낙관론자도 있지만, 불안정하고 통제할 수 없는 정신 능력이며 자본의 이윤 추구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비관론자도 있다.

 

정보 사회와 사이버 문화가 만들 사람의 모습은 한마디로 '사이보그'라 할수 있다. 사이보그는 과학 기술의 산물로 인간의 능력을 확장한 기계-생물을 뜻한다. 낙관론자는 과학 기술의 산물에 이미 충분히 길든 현대인이 정보과학 기술의 산물 없이는 살 수 없고 몸과 마음의 기능을 더 확장해 과학 기술 의 산물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비관론자는 사이버 문화의 체험이 몸과 마음을 분리하고 여러 개의 나를 만들어 혼란스러운 자아분열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정보 사회와 사이버 문화는 기술과 사람의 관계를 보는 눈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기술의 발전이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낳는다고 보는 기술 결정론은 정보 사회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이다. 정보 사회는 산업에 고용된 노동자 가 감소하고 서비스업에서 새 직업의 기회가 끊임없이 생기며 사회의 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사회 구조가 기술의 발전을 낳는다고 보는 사희 구조론은 정보 사회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이다. 정보 기술의 발전 과정에는 시장 원리가 철저히 적용되고 계급 불평등은 정보의 분배, 접근, 창출에서 불평등을 낳는다.

 

정보 사회에 대해 정확한 전망을 얻기 위해서는 두 관점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기술 결정론의 입장에 서면 사회 세력 간의 다양한 관계를 읽을 수 없고 개인의 경제 능력 차이. 계급과 지위의 불평등, 지역과 국가 간 불균 등 발전을 적절히 설명할 수 없다. 한편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중심에 두는 관점은 기술의 발전으로 생기는 이득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약점이다. 정보 기술이 발달하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시민 사회와 국제 연대를 활성화하고, 사이버 교육 장치를 통해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며, 정부의 서비스 확대 정책을 유도해 복지를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버 공동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체험은 환각 체험이다. 환각 체험은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무의식에서 떠오르고 사이버공간에서 환각 체험은 무의식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각 체험은 몸과 마음을 분열할 수도 있다. 마음이 환각 체험을 즐기는 사이버 공간에 비해 몸이 머무는 현실 공간은 무력하기 때문에 이중 생활을 지겨워하고 못 견디는 사람도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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