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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해하기

문화와 철학(15)

by Be_ni 2023. 9. 22.

3장 정보 사회와 사이버 문화

01. 정보 사회는 장밋빛일까?

현대 사회는 정보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정보 사회라는 새로운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 (Alvin Toffler)는 정보 사회를 '제3물결'이라 불렀다. 인류의 역사는 문명을 낳은 농업 혁명을 통해 원시 수렵 채집 사회에서 고대 농경 사회로 넘어가는 제 1 물결을 거쳤고, 산업 혁명을 통해 농경 사회에서 근대 산업 사회로 넘어가는 제2물결을 거쳤다. 제3물결은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가리킨다.

제3 물결

정보 사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산업 사회의 주요 생산 양식이 물질 재화의 생산이라면 정보 사회의 주요 생산 양식은 지식, 정보 등 정신 가치의 생산이다. 정보 사회는 컴퓨터와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했다. 정보 사회에서는 정보를 생산, 처리, 가공, 저장, 확산, 소비하게 해 주는 새 매체들 (new media)이 사회 변화의 중요한 동력이다. 신문, 잡지 등 인쇄 매체와 라디 오, 영화, TV 등 대중 매체가 재래식 매체라면 첨단 전자 공학, 광학, 통신 기술 등을 바탕으로 발달하고 있는 전자 신문, 위성 방송 인터넷 종합 유선 방송 (CATV), 휴대폰, 스마트폰 등은 새 매체들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정보 사회는 원칙적으로 정보가 모든 개인에게 전달될 수 있는 사회다. 산업 사회에서는 물질 재화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시장 경제와 소비를 담당 하는 가정 경제가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보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정보의 생산자이며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산업 사회에서는 물질 재화 를 수송하는 데 철도,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 기반 시설이 필요하지만, 정보 사회에서는 정보를 수송하는 데 '정보 고속 도로' 등 정보 기반 시설이 필요하 다. 이 시설이 개인들 사이를 수평적으로 연결해 주므로 정보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대등한 관계가 발달한다.

 

셋째, 정보 사회는 모든 면에서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런 변화는 기업 운영에서는 원칙의 관철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즉각 대응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인간 관계에서도 확고한 유대가 아니라 유연한 적응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상품 생산은 다량 소품종에서 소량 다품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정보 사회는 아름답고 화려한 장밋빛일까? 정보 사회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많고 질이 매우 다양하다 보니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지식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며, 따라서 세계는 정보 사회이면서 지식 사회이기도 하다.

 

정보든 지식이든 물질 재화가 아니라 정신 재화다. 정보와 지식을 중요한 가 치로 취급하는 사회는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사람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많은 미래 소설과 영화가 보여 주듯이 기계에 예속되고 기계와 힘겹게 싸우는 암울한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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