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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해하기40

문화와 철학(13) 2장 대중 음악과 소비 사회의 욕망 03. 감성과 이성(3-3. 감성과 이성의 종합) 대중 문화는 현대인의 개성과 취미를 획일화한다고 자주 비판을 받는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보면 스타를 모방해 거의 똑같은 패션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비슷비슷한 옷차림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반문도 나온다. "겉모습이 뭐 그리 중요해요?" 자기가 모방하는 스타와 개인적으로 교감할 수 있으면 그만이고 그 교감이 개성의 일부라는 뜻이다. 대중 음악과 영화는 환각 체험의 요소를 공유한다. 대중 음악 스타에게 열광하는 팬은 마치 신을 보듯 황홀경에 빠진다. 영화의 이미지는 일종의 환상이고 관객은 주인공에게 동화하면서 마치 깨어 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 2023. 9. 21.
문화와 철학(12) 2장 대중 음악과 소비 사회의 욕망 03. 감성과 이성(3-2. 대중 음악과 상상력) 대중 음악이 개인 의식의 확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독일 철학자 칸트(I. Kant)는 아름다움의 감정을 쾌적함과 구별한다. 쾌적함은 외부 대상이 감각 기관을 자극할 때 생기는 즐거운 느낌이지만, 아름다움은 대상에 대한 관심 없이 생기는 즐거운 느낌이다. 아름답다는 느낌이 생기는 데 외부 대상과 감각 기관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이들만으로는 아름답다는 느낌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칸트에 따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생기는 데는 상상력과 이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상력과 이성은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갖추고 있으며 똑같은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쾌적하다는 느낌은 남과 나눌 수 없지만.. 2023. 9. 21.
문화와 철학(11) 2장 대중 음악과 소비 사회의 욕망 03. 감성과 이성(3-1. 문화의 역사 속에서 대중 음악) 100년 뒤에도 비틀스가 살아 있을까? 비틀스가 노래를 시작한 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비틀스는 살아 있다. 비틀스의 노래는 아직도 많이 필리고 이 노래의 저작권은 한때 그 일부만 소유한 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에게 매년 4,000만 달러의 저작권료 수입을 안길 만큼 천문학적 금액의 가치가 있다. 현재 우리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있듯이 100년 뒤에도 사람들은 비틀스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100년 뒤에도 대중 음악이 살아 있을까? 우리는 컴퓨터와 인터넷 덕분에 보통 사람의 시시한 하루조차 기록으로 남기고, 따라서 후대 역사 학자에게는 사료가 너무 많아서 탈이 날 시대에.. 2023. 9. 21.
문화와 철학(10) 2장 대중 음악과 소비 사회의 욕망 02. 소비 사회와 록 음악(2-2. 록 음악과 욕망) 보드리야르의 눈으로 대중 음악 또는 록 음악을 보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록 음악은 젊은 세대, 특히 10대의 음악의 기호다. 195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을 발표할 무렵 미국 학교에는 열심히 공부해야 출세할 수 있다는 엘리트주의가 널리 퍼져 있었다. 10대 학생은 억압과 폐소 공포증을 자아내는 이런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고, 때마침 나타난 분출구가 로큰론(Rock'n'roll)이었다. 로큰롤은 '흔들고 돌린다'는 뜻이며 성교의 완곡한 흑인식 표현이다. 학생들은 허리 아래로 교모하게 흔드는 엘비스를 보고 열광했다. 또 노동자 출신 엘비스는 기성 사회의 가치관에 순응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다는 생각.. 202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