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의 내용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잘 정돈되어 있으며 저자는 이탈리아 산문의 거장답게 아름다운 문체로 각 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운 드문 정치철학서이다. 『군주론』의 중심 사상은 군주란 무엇인가, 그는 어떻게 권력을 획득하였으며 그것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그가 권력을 잃었다면 그 원인은 어디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다.
『군주론』은 메디치 가문에 바치는 내용의 서문과 전 26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을 보면 ①1~11장: 각종의 군주국, 특히 신 흥군주국의, 통치방법 ②12~14장: 군주의 군대와의 관계 ③ 15~25장: 군주가 추구해야 할 행위의 준칙 ④26장: 군주에게 호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본서의 하이라이트는 악명 높은 제18장(군주는 어떻게 신 의를 지키는가)으로 '마키아벨리즘'의 정수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 하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제16장 「관대함과 인색함에 대하여」:
우선 군주는 밑에 있는 사람들을 잘 다스리기 위해 관대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 다. 모든 사람들에게 관대하려다 보면 무능한 군주가 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군주가 더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군대에게 재산이나 약탈한 것들을 나눠줄 때 군주는 관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군대가 그를 배신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에 대하여,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받는 것 중 어느 편 이 나은가」:
그 대답은 공포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만일 택 일하려면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최소한 미움은 받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이기주의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사랑에 의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면 곧 저버리게 되며, 이에 반해 공포는 처벌의 두려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제18장 「군주는 어떻게 신의를 지킬 것인가」: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미 덕을 갖추어야 하나, 어떤 경우에나 신의를 지키려다 보면 군주가 곤란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 특히 새 로운 군주는 운명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서 '여우의 지혜'와 '사자의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 여우는 이리에게 공격당할 수 있고, 사자는 인간이 만든 올가미에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리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사자의 위엄'과 올가미를 발견할 수 있는 여우의 '지혜'를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가 묘사하는 군주의 모습은 반인반수가 되어 인간과 짐승을 함께 부릴 수 있어야 하며, 그 이상적인 모습을 '여우와 사자의 두 역할'을 하는 군주의 모습에서 찾았다.
또한 군주의 신뢰성 유지방법에 대해 "사려 깊은 군주는 자기의 이익에 위배하면서까지 신뢰를 유지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또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경우 설사 정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그 변명을 하는 군주는 실패한다. 인간은 극히 단순하여 현재의 필요한 것에 늘 대응하고자 한다. 남을 속이는 자는 속아 넘어가는 상대를 찾게 마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견해의 자연스런 결과로 군주에 대해 “타인과의 약속은 언제나 회의적이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제19장 「경멸과 증오를 피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군주는 신하나 백성으로부터 존경받지는 못하더라도, 경멸받지는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주에 대해 군대는 강한 인상과 능력을 요구하고 백성들은 온화함과 관대함을 기대한다. 이 양쪽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최소한 경멸받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특히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20장 「군주가 구축하는 요새 및 그 비슷한 것들은 과연 유익한가」 :
군주는 백성에게 무기를 줄 때 잘 생각해서 무장시켜야 한다. 특히 새로운 영토를 차지했을 때, 그곳 원주민들에게는 무기를 주어서는 안 된다. 완전히 자기편이라고 믿어지는 원주민들에게 무기를 줄 수는 있지만 이때도 신중해야 한다.
제21장 「명성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군주가 명성을 얻기 위 해서는 위대한 사업과 싸움에서의 용맹스러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대한 사업은 영토를 늘리는 것을 말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 도 이에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영토를 늘리고 지키는 과정에서 용맹을 떨치면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군주는 위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군주국 안에 있는 단체들을 잘 장악해야 하 고, 외국과도 적절한 동맹을 맺어서 국가를 지켜야 한다.
제22장 「군주의 측근대신」, 제23장 「간신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군주가 유의해야 할 일은 자기 밑의 대신들을 잘 뽑아 쓰는 일이다. 군주는 다른 사람이 행동하거나 말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단 군주가 그 판단력을 가지고 선 택한 신하에 대해서는 존중해 주고 명예와 부를 주어 자신을 계속 따르게 해야 하고, 다른 것들을 욕심내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선택할 때는 그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깊이 고려해야 한다. 또 주위에 몇몇 지혜 있는 사람들을 두어 바른말을 할 수 있게 하되, 모든 백성과 대신들이 바른말을 하게 해서는 군주의 위엄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제24장 「이탈리아 군주들은 왜 영토를 잃었는가」:
나라를 잃은 이유로 는 운명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군주가 무능했기 때문임을 강조한다.
제25장 「운명은 인간사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가졌으며, 그 운명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운명은 저항력이 없을 때에만 큰 힘을 발휘하고 제방이나 축대를 잘 쌓아놓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운명의 신은 여자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것보다는 오히려 맹렬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운명은 내 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제26장 「야만인들로부터 이탈리아 해방을 위한 권고」:
결론적으로 강한 지도자가 나와서 이탈리아 인만으로 구성된 강한 군대를 조직하여, 야만인들에게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해방의 길임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미덕은 폭력에 대항하여 일어난다/싸우면 곧 이기리라/이탈리아인의 마음속에서/아직도 그 옛날의 용맹이 사라지지 않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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