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상은 인류역사의 변천과 더불어 약 2500년 동안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발전해 왔는데, 이들 사상의 공통점은 1차적으로 신神과 자연,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근본원리를 도출하여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재의미와 본성을 밝히려 한 것이다. 그 결과 인간의 본성을 두 가지로 제시하였는데, 하나는 '이성' 적 측면을 중시한 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감각' 적 욕구 충족을 중시한 사상이다. 그리스 철학, 스토이즘, 합리론, 관념론(특히 칸트)은 이성적 측면을 강조한 사상인데, 주로 보편주의적 세계관을 취하였다. 반면 키레네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경험론, 자연주의 윤리설, 공리주의 등은 감각적 측면을 강조한 사상으로, 주로 상대주의적 세계관을 취했다.
서양사상의 원류
영국의 비평가 매튜 아놀드는 “세계역사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사이를 오락가락한다”고 했다. 이는 오늘날 서양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2개의 지주를 그리스 정신과 크리스트교 정신으로 본 것이다. 그리스 사상은 인간중심 사상으로 인간의 이성과 감정을 존중하고 인간의 현세적 의미의 긍정과 자아를 강조하여, 후에 서양의 철학 · 과학 · 문학(사실주의) · 예술 등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다. 반면 크리스트교 사상은 신중심으로 특히 영성靈性과 덕성을 존중하고 내세적인 성격을 띠는데, 이는 뒤에 신학 · 예술 · 문학(낭만주의) 등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스 사상(헬레니즘)
동양문명에 대응하는 가장 뚜렷한 서 양문명의 원류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과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면서 그리스 사상의 무대는 그리스 본토에 있는 아테네로 옮겨져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이때부터 서양사상의 원류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즉, 과학과 철학, 문학과 미술, 정치와 각종 제도 등이 이전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체계화 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철학사는 3단계의 발전과정, 즉 ①자연철학 ②소피스트(궤변학파) ③고전철학의 시기로 파악된다. 자연철학의 시기는 자연계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시기로서, 자연현상을 해 석함에 있어 신화의 단계를 벗어난 수준이었고, 소피스트 학파는 주로 자연보다는 '인간'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의 지적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대표적인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하면서, 인간의 감각적 경험과 그 유용성이 모든 사물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소피스트들에게 있어 서 가치판단의 주체는 곧 인간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상대주의적인 진리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피스트들의 상대주의 · 회의주의 · 개인주의에 대항하여 '절대적' 진리의 기준을 확립하려는 새로운 철학적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로서 그리스 고전철학이 성립되었다.
다음 글 읽기
'동서고전 > ① 동 ·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장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6) (1) | 2023.12.28 |
---|---|
제 1장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5) (0) | 2023.12.27 |
제 1장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4) (2) | 2023.12.27 |
제 1장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3) (1) | 2023.12.27 |
제 1장 서양사상의 흐름과 고전(2) (1)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