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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전/② 고전 해제

제 1장 <서양문학> 무기여 잘있거라(2)

by Be_ni 2024. 1. 12.

작품의 주요내용

작품의 마지막에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다만 미울 뿐”이라고 말한 캐서린, 그녀는 가고 없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노래한 하이네와 함께 그녀가 남긴 이 말은 오랫동안 젊은 연인들의 마음을 대 변해왔다.

이 작품은 전쟁에 강요당한 슬픈 이별의 이야기다. 전쟁, 아니 미래에 걸었던 꿈이 깨지는 이야기요 사랑에 걸었던 모든 것이 죽음과 허무로 끝나는 이야기다. 이 장편소설이 전체 5편으로 구성된 것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비극이 5막으로 구성된 것과 상통한다.

영광이니 희망 · 명예 등등 전쟁을 로맨틱하게 생각하고 이탈리 아군에 지원 · 입대하여, 위생부대 수송장교로 근무하던 미국청년 프레드릭 헨리는 장기전에 차차 권태와 환멸을 느끼던 차에, 마침 현지에서 알게 된 야전병원 간호사에 마음이 끌린다. 캐서린 버클 리라는 간호사는 약혼자가 전사하자, 이탈리아로 병원근무를 지원하고 나온 영국처녀였다. 둘은 이탈리아에서 서로 영어가 통했다. 가볍게 시작된 만남은 어느새 강한 그리움으로 변한다.

헨리는 작전에 나갔다가 부상당하고 후방병원으로 이송되어 그 녀와 재회한다. 내일을 기약 못하는 전쟁 분위기는 서로의 사랑을 재촉한다. 남자는 이 사랑에서 절망을 벗어나 광명을 찾는다. 숱 한 아쉬움을 안고 외롭게 과거만 되씹던 여자에게도 영과 육이 합친 이들의 사랑이 그 삶의 전부가 되고 만다.

헨리가 퇴원하게 되자 다시 이별이 불가피했고, 여자는 임신, 남자는 원대복귀 도상에서 전군후퇴의 난장판 속으로 끼어들어 전쟁의 추악한 비리를 목격한다. 카포레토 지구의 후퇴장면이 드라이한 문체로 인상 깊게 전개된다. 혼란 통에 자기 부대를 찾지 못한 장교들이 헌병대에서 이탈죄로 무조건 총살당하는 판국에 끼어든 헨리는 자기 차례가 되기 직전 강물로 뛰어든다. 위기를 모면한 그는 젖은 군복을 벗어던지고 '모든 공포와 임무를 강물에 흘려보내고 밀라노 시로 애인을 찾아간다. 그는 이제 자기만은 전쟁을 그만두기로, 이를 테면 '개별 강화'를 맺고 군대생활과 결별한다.

도망장교 신세가 된 헨리는 애인을 데리고 비오는 밤 보트로 국경호수를 건너 중립국 스위스로 탈출한다. 빗속의 노를 젓는 긴박 한 순간순간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은 스위스 산중에서 한참 사랑과 평화를 즐기지만, 여인은 병원에서 해산하다 죽고, 헨리 혼자 빗속을 걸어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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