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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해하기

인간의 이해(4)

by Be_ni 2023. 9. 26.

1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02. 인간의 합리적 · 사회적 본성(2-4. 마르크스주의)

공리주의가 주장한 인간의 합리적 · 사회적 특성을 자유주의 사상이라는 범주 속에서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갖는 개인주의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이해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타파를 주장하고 나선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합리적 · 사회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물론 근세 사회주의 사상의 선구인 마르크스(K. Marx)는 인간성이란 사회 관계의 변화와 맞물려 형성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사회 관계와 무관한 어떤 고정적인 또는 선천적인 인간의 본성 같은 것을 명시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최초의 원시적인 사회 관계에서 그리고 종국적으로 도래할 이상적 사회 관계에서 인간이 갖는 사회적 삶에 대한 적극성과 합리성을 굳게 믿고 있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원초적인 사회 관계 속에서 인간성은 근본적으로 이웃에 대해 선하고 우애적이며 협동적이었다.

마르크스, 사회주의, 동상

그러나 사회적 생산 관계에서 사적 소유의 발생이 그러한 인간성을 왜곡시키기 시작했다. 사적 소유는 개인에게 타인에 대한 사회적 지배를 발생시키고 개인은 그 지배를 통해 더욱 이웃을 해치게 되며 그 사적 소유의 증대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그 소외를 창출했다고 여겨지는 계층에 대해 적대감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 관계는 더더욱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관계로 그리고 사회관계적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악순환된다. 그것의 가장 극대적인 모습이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이다. 따라서 사적 소유를 철폐하고 모든 재화 및 생산 수단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이러한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즉 마르크스는 그와 같은 공산적 사회관계가 수립되면 사회 구성원 누구라도 그 공유된 생산 수단과 물적 생산물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됨에 따라 공동체적인 상부 상조적 · 협동적 본성이 고양되고, 나아가 인간 모두가 그 본성에 부합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갖게 됨으로써 그들의 이웃과 아무런 갈등 없이 평등하게 최선의 자기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실현하는 이상 사회가 정착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프로이트(S. Freud)에 따르면, 사적 소유욕은 인간이 갖는 본능적이고 근원적인 공격적 성향의 일부이므로, 그것을 변화시킨다 해도 그 근원적인 본능 적 공격욕은 여전히 본성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본능은 사적 소유의 결과로 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소유 개념이 성립되지 않은 원시시대부터 인간 내부에 본유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유아는 출생시 식욕 · 성욕 등 기본적인 생물학적 본능뿐만 아니라 호전적 공격욕도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은 결코 사회관계의 변화와 맞물려 형성된 것이 아니다. 요컨대 프로이트에 따르면 최소한 심리학적 측면에서 마르크스의 견해는 인간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환상에 기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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