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3 제 2장 <동양문학> 정지용 전집(3) 문학사적 의의 시인은 시대 속에서 살면서도 시대를 초월하고 유파 속에 있으면서도 그 유파를 뛰어넘는다. 우리 문학사에서 지용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소월 · 지용 · 목월을 잇는 전통적정 서와 가락에 따라, 지용은 민요시인으로 꼽지 않을 수 없고, 영랑과 함께 순수문학파의 거장이었으며, 신감각파라는 원치도 않은 형용 사가 붙게 되었다. 그는 또한 그 다음 세대에서는 선구자의 위치에 서 김기림 · 김광균 · 신석정 · 이상 등과 함께 모더니스트의 거장이 되었다. 그의 시는 도시의 문명적인 현대정신보다는 향토적 소재를 통한 향토정서 또는 서정성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이런 의미에 서 그는 김기림 김광균과도 다른 결의 모더니스트였다. 그들은 사 상적 한계를 가졌으나, 지용의 경우는 기독교적 신앙의 주.. 2024. 2. 8. 제 2장 <동양문학> 정지용 전집(2) 주요작품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얇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 성긴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우지짖.. 2024. 2. 7. 제 2장 <동양문학> 정지용 전집 정지용 전집 어느덧 제2의 애국가처럼 되어버린 의 작가 정지용은 생 전에 3권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다. 제1시집 『정지용시집』 (1935), 제2시집 『백록담』(1941), 제3시집 『지용시선』(1946) 등이 다. 이중 『지용시선은 창작시집이 아닌 시선집으로 1집과 2집에 수 록된 시들 중에 25편을 뽑아 재수록한 것이다. 『정지용시집』에는 모더니즘 지향적인 시들과 민요 지향적인 시들이 혼합되어 있으나, 『백록담』에는 대체로 동양적 사유를 통해 자연을 탐구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는 언어의 세련미와 감정의 절제라는 측면에서 한국 현대시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생애와 작품활동 북으로는 '소월'이 있고 남으로는 '목월'이 있으며, 중앙에는 ‘지용’이 있다고 한국현대시의 맥을 설명하면 어떨까. 지.. 2024. 2. 6. 제 2장 <동양문학> 감자(3) 감상 및 문학사적 의의 문학은 추위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비롯한 것이라 해도 좋을 만큼,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문단 선배인 이광수와 깊이 연계되어 규정된다. 이는 김동인이 춘원의 소설을 사회교화 도구라 비판하고 자신의 문학적 지향을 참인생 · 참예술의 완성에 두었던 데서 잘 드러난다. 1925년 에 이 소설이 발표되었을 때 몇몇 프로 비평 가들은 빈궁한 삶을 소재로 하여 그 비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다는 점에서 이를 신경향파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감자」에서 작가의 관심은 사회적인 모순을 드러내고 분노를 터뜨리는 데 있지 않다. '정직한 농가에서 절도 있게 자란 처녀'인 복녀 가 빈민굴의 매음녀가 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과정이 별다른 감정 없이 그저 제시되는 것이다. 환경의 변화(얌전한 .. 2024. 2. 5. 이전 1 ··· 4 5 6 7 8 9 10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