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주요내용
무대는 싸움 · 갈등 · 살인 · 도둑 · 징역 등 이 세상의 모든 극과 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민굴'이다. 복녀는 원래 가난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율 있게 자라난 처녀이다. 이러한 복녀가 전락하는 것은 극도로 게으르고 무능한 남편과 결혼하고부터다. 복녀를 데려오느라 조금 있던 재산을 다 써버린 20년 연 상의 남편은 게으름과 불성실한 처신으로 호구의 방책을 놓쳐버리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로부터 전락을 거듭하게 된 복녀의 집은 마침내 칠성문 밖으로 나앉게 된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다간 굶어 죽을 판이 된 복녀는 거지로 나선다. 그러나 젊은 나이의 그녀에겐 그 일조차도 쉽지 않다. 그리하여 복녀는 하루 32전 벌이인 송충이잡이에 나선다. 매일 송충이잡이를 나가던 복녀에게 이상한 현상이 눈에 뜨인다. 젊은 여인들 몇이 늘 놀다시피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 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이 다름 아닌 몸을 파는 것임을 알게 된 복녀는 자신도 못 이기는 체 이러한 거래에 동참하게 된다. 막상 나서니 이보다 좋은 벌이가 없다. '사람으로 못할 일도 아니고, 일 안 하고도 돈 더 받고 긴장된 재미가 있고, 빌어먹는 것보다 점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거로 복녀는 점점 도덕의 구속으로부터 일탈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복녀는 감자밭에 들어가 감자 몇 알을 훔치다 밭 주인인 중국인 왕서방에게 들킨다. 이미 자기 육체의 위력을 알고 있는 복녀는 왕서방에게 죄값으로 몸을 주고 오히려 돈까지 얻어 나온다. 이로부터 왕서방과의 관계는 남편이 묵인하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 다. 왕서방이 정식으로 부인을 얻어 성례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 다. 왕서방으로 인해 신세가 바뀌어지고 있던 복녀는 이 소식을 듣고 눈이 뒤집힌다.
왕서방의 혼례가 있던 날 밤, 복녀는 낫을 준비하여 강짜를 부 리지만 그날 밤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나오는 것은 복녀의 몸뚱아리다. 낫을 들고 강짜를 부리다 그 낫을 왕서방에게 빼앗겨 오히려 자신의 목을 찔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녀가 죽은 뒤 사태수 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묘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흘이 지났다. 한밤중 복녀의 시체는 왕서방의 집에서 남편의 집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시체 앞에는 세 사람이 둘러앉았다. 한 사람은 복녀의 남편, 한 사람은 왕서방, 또 한 사람은 어떤 한방 의사. 왕서방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어 십 원짜리 지폐 세 장을 복녀의 남편에게 주었다. 한방의사의 손에도 십 원짜리 두 장 이 갔다. 다음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사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실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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