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주요내용
작품은 고아 출신의 주인공 핍이 자기 일생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핍은 부모가 없는 고아로 누이의 손에서 길러지는데, 대 장장이인 매형 조 아래서 견습공 노릇을 하며 고독하게 살아간다. 성격이 매우 고압적이고 포악한 누이는 핍에게 언제나 큰 소리를 쳤고 따뜻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보여주지 않아, 핍은 비뚤어진 성격의 소유자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서 슬픔에 겨워 울고 있던 핍은 위압적이고 협박조인 말투로 무섭게 대하는 탈옥 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자기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핍은 겁에 질려 자신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알고도 누나집에서 먹을 것을 구해다 주었다. 이 죄수와의 만남이 후에 얼마나 중요한 사건으로 전개되는지는 핍 자신도 독자 자신도 알지 못한다.
핍이 사는 마을에는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부가 살고 있었다. 거부의 이름은 허비샴으로 그녀가 기거하는 집은 거대한 저택인 서티스 하우스였다. 그녀는 결혼식 날 아침에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지금은 허름하게 되어버린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조용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집에는 양녀 에스테일러가 있었다. 핍은 에스테일러와 함께 놀아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에스테일러는 마치 여왕처럼 핍에게 군림했고, 핍은 그녀에게 자신의 더러운 몸과 신분 등에 대해서 무시를 당하며 지내야 했다. 핍은 이때 자신이 비천한 신분임을 자각하고, 그 수모와 수치감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비샴의 변호사 제이거슨은 핍이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것과 또 신사교육을 받으러 런던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핍은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런던에 온 핍은 갑자기 돈이 생기자 그의 몸에는 벌써 허영이 가득 차 있었고, 속물적인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제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매형 조가 찾아와도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고, 자신의 옛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런던의 사교계에는 이제 우아한 숙녀로 성장한 에스테일러가 눈부신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그녀를 따르는 남자가 즐비했고, 그녀는 그중에서도 아둔하기 이를 데 없는 드러블과 친해졌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핍은 자신만이 아는 사랑의 고통으로 질투와 슬픔의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어느 폭풍이 세차게 불던 날, 옛날에 그를 협박하던 탈옥수가 찾아오게 된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핍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을 모함하여 유배시킨 신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유배지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며 돈을 벌어 핍에게 신사교육을 시켰다는 것이다. 자신을 도와주던 은인이 허비샴이 아니라 탈옥수임이 밝혀지자 '거대한 유산자'의 꿈은 사라지고 핍은 깊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훌륭한 신사가 되어 아름다운 에스테일러와 결혼하려고 하였던 꿈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있었다. 신사가 된 핍의 모습을 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몰래 숨어 들어왔던 탈옥수는 이제 빨리 국외로 피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탈출에 실패하고 잡히게 되는데, 그는 감옥 안에서 마지막으로 핍의 모습을 보며 평온한 마음으로 숨을 거둔다. 그럼으로써 핍은 인간본래의 순수성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허비샴은 자신의 양녀 에스테일러를 이용해 핍에게 사랑의 상처를 줌으로써, 자신이 입었던 사랑의 상처에 대해 복수한 것이었다. 핍은 그녀의 계획대로 상처를 크게 입었고, 그녀는 이런 핍의 모습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회한과 눈물로써 용서를 구했다. 그런 다음날 난로의 불이 그녀의 옷자락에 붙어, 집이 모두 타 없어지게 되었다. 핍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불로 뛰어들었다가 중상을 입게 된다.
한편 그와 함께 신사의 과정을 밟은 허버트는 부친으로부터 무엇이 진짜 '신사' 인가를 배운다. 마음으로부터 신사가 아닌 사람은 태도에서도 진짜 신사가 될 수 없다고 허버트는 믿고 있다. 하류계급 출신의 핍이 에스테일러를 쫓아다니는 동안, 허버트는 일부러 돈 한 푼 없는 클라라와 약혼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속해 있는 위선적인 계급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진정한 신사는 시골 대장간에서 묵묵히 정직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핍의 매형인 조다. 이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려 의지할 곳이 없는 핍을 유일하게 간호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조였다. 조는 비록 대장장이이기는 하나, 내면에는 진정한 '신사' 만이 가질 수 있는 온화함이 넘쳐흐른다. 그는 영원한 핍의 보호자다. 자신을 비난하고 떠난 핍이 런던에서 죄수, 에스테일러, 빛과 열병으로 고생할 때 그는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폈다.
조와 함께 진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비디인데, 그녀는 시골학교 선생으로 조의 부인이 부상당했을 때 집안사람들을 돌봐주어 결국 조의 아내가 된다. 핍이 오랜 방황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매형 조와 비디 사이에 난 딸을 '핍'이라고 이름지은 것이 다름아닌 자기에 대한 사랑의 표시임을 알게 된다. 핍은 매형에게서 위대하고 진실된 참인간을 보게 된다. 핍은 비로소 자신이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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